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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위에 별 > 작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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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명 백광익
제목 오름위에 별
사이즈(호수) 72.7×50.0cm (20M)
재료(표현기법) Mixed media
제작년도 2017
구매가격 3,000,000 원
렌탈요금(월) 69,000 원
작품출력 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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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정보

상품 상세설명

백광익 오름위에 별

백광익, <오름위에 별>, Mixed media, 72.7×50.0cm, 2017

미지와 애착의 단상 제주 오름

백광익은 작업 노트를 통해 오름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다음과 같이 토로하고 있다. "30여 년이란 세월 동안 신비로운 여인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연인의 심정으로 오름 작업을 하고, 작업하는 동안 그 여인을 이제야 만날 수 있었다." 작가가 고백하듯 오름이 여인이라면 그 위를 스치는 바람은 숨결이며 달과 별은 신비의 빛을 발산하는 보석이 된다. 오름 위에 펼쳐지는 유성, 대기, 별, 바람, 달 등의 자연이나 그것이 현상으로 표현될 때 이 접점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대자연의 우주적 질서인 것이다. 가변적 만물과 시간을 주관하는 우주적 질서가 제주의 오름을 통해 읽어낸 의미가 된다. 이러한 점을 인정한다면 작가의 오름은 인간을 대자연으로 연결하는 상징체로 가능하다.

눈이 시리도록 투명한 섬의 밤하늘에 떠 있는 별들의 흐름을 시간을 두고 관찰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두렵도록 거대한 공간을 지배하는 대자연의 신비에 전적으로 몰입해 버리고 마는 잔신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것은 이른바 숭고의 감정이다. 두려움을 수반한 쾌의 감정으로서 숭고는 천궁을 가득 채우고 있는 여름밤의 별무리나, 어둠을 찢으며 사라지는 유성을 바라볼 때 생겨나는 감정이다. 이때 대지와 그곳에서 자라는 미물들을 양육하는 자연에너지로서 바람은 여인의 숨결을 넘어 별과 달을 움직이는 대자연의 호흡이 된다.

백광익이 그려내는 <오름>은 제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작가에게 있어 오름은 '제주의 시작이자 아픔이고 기쁨이며 자신이 살다갈 한평생의 공간'으로 오름은 관조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과 동체이며 그 위를 스치는 숱한 별, 달, 구름 그리고 바람과 더불어 자신의 삶의 노정에서 만나고 사라진 기쁨과 슬픔 그리고 고통과 회화의 표상이다.

- 김영호(중앙대학교 교수 · 미술평론가)

우주적 원근의 비전 추구 - 백광익의 작품세계

별들이 속삭인다. 오름 위에 실낱 같이 걸린 초생달, 오름 위에서 춤추는 별무리. 회오리인가 하면 은하가 흐르는 것도 같은 유성의 흔들림. 그리고 별소리, 바람소리, 대기의 숨소리와 대자연의 울림이 하나의 교향악을 연출한다.

백광익이 이번 개인전에서 내보인 ‘오름’들은 지난 날 그가 추구하던 오름 자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오름이라는 상징적 존재를 모티브로 하여 별과 달과 바람과 공기에 이르기까지 자연과 우주를 아우르는 범우주관(凡宇宙觀)을 내보이고 있는 것 같다. 그의 그림은 화면 아랫 부분에 오름의 상단부만 작게 드러낸 가운데 하늘로 크게 분할된 색면 공간과 거기 암시적으로 부상하는 점묘, 그리고 이 점묘들에 의한 띠 모양이 형성되기도 하고 보다 밀도 높은 점묘의 잠식으로 화면이 균질화 되어가는 형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화면은 마치 끝없이 펼쳐지는 벌집 같은 동공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밤하늘에 쏟아져 내리는 총총한 별무리를 연상하게도 하는, 일종의 전면회화로 진전되어 가고 있다고 하겠다. 흡사 망막한 하늘 위에 떠 있는 별들에 대해 일정한 돌과 모양을 부여함과 동시에 이름과 뜻을 가지고 연합을 이루고 있는 듯 하다. 이는 형상이 있는 온갖 물건은 각기 하나하나 낱개로 고립하는 게 아니라 서로 이웃하며 필경에는 하나의 전체로서 구조를 이룬다는 생명원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백광익의 그림에서는 유성이 흐르고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에서 보는 것 같이 그 자신의 폭발적인 내적 에너지들이 소용돌이 치고 오름을 향하여 구심적 운동과 통일적 있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밤하늘은 오름과 우주공간이 만들어내는 아름답고 장대한 하나의 시가 아닐 수 없다.

그의 그림에서 윤동주의 시의 이미지가 오버랩 돼 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감정의 이입이다. ‘서시’의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거나, ‘별 하나의 추억과/ 별 하나의 사랑과/별 하나의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를 불렀던 ‘별 헤는 밤’을 느끼게 됨은 인지상정일까.

백광익의 작품들은 지극히 절제된 색깔로 하여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킬 뿐만 아니라, 무언가 보여주거나 이야기해주는 도해적이고도 조형적 질감 표현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그러니까 내면적이고 우주적 형상의 세계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비교적 단순하고 간결하지만 경쾌한 색조와 생성적인 구성이 만들어 놓는 화면은 마치 보석같이 반짝이면서 태초의 우주적 질서의 서사시적 구조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다시 말하면 그의 그림은 외부와 내부의 존재가 하나 됨을 보여주며 어떤 구체적 실상을 추출하기보다 추상적 상징성을 구현하면서 우주적 근원의 비전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혹시 자기 자신을 그림 속의 색 점 하나하나에 의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색면공간에 나타나는 하나하나의 점묘는 모두가 현대의 공허와 생명감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는 점묘 속에서 자신의 언어를 찾아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그의 어휘는 제한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담담한 바탕 채색에, 그 위를 수놓는 감각적 색 점과 기하학적 색 면 구획 등은 그의 조형언어 밑바닥에서 퍼져 나오는 그의 목소리일시 분명하다. 그것은 정녕 오름과 그 주위의 변화라는 대자연의 내면에 접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서정성과 신비성의 발로라 할 것이다.

이제 백광익의 작업은, 그림이 작가가 지닌 의미와 감정, 또는 독자적인 사물 그 자체로서 제자리로 돌려주는 기능을 한다고 할 때, 분명 오름은 뜨거운 생명의 본질로 돌려 보내는 의식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 김원민(서양화가 · 미술평론가)

백광익 오름위에 별

백광익, <오름위에 별>, Mixed media, 72.7×50.0cm, 2017

백광익 Baek, Kwang-Ik

백광익 Baek, Kwang Ik

AWARD
78년 창작미협공모전 문예진흥원장상, 제주도 미술대전 최우수상
녹조근정훈장, 대통령표창, 문화체육부장관 표창(3회),2016년 KPAA수상

SOLO EXHIBITION
한국, 미국(뉴욕), 중국(북경,천진), 일본(동경,오끼나와) 등 28회

GROUP EXHIBITION
단체전 및 초대전 (250여회)

COLLECTIONS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경남 도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도청, 제주도의회, 제주시청, 제주종합청사, 기당미술관, 문예회관, LG그룹, 해태 크라운그룹, 롯데호텔, 오션 코리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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